거룩한 묵주기도

[묵주기도는 왜 하는거죠?]

James the Great (대)야고보 2023. 9. 3. 11:52

[묵주에 대하여]

묵주
<묵주기도>

 

   묵주기도는 교회에서 널리 알려지고,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이며, 특별히 교회 교도권에서도 그 중요성에 대해서 수차례 선언하고 강조한 기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주기도는 그 단순성과 반복성 때문에 지루한 기도로 오해받아왔고 또 관상기도 분위기에 밀려 한 수 아래(?)의 기도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많은 이들이 기도문만 반복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 재위 시절에 이 현실을 직시하시어,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반포하여 우리가 전해 받은 묵주기도야말로 탁월한 가치를 지닌 기도임을 역대 교황들과 성인들의 글을 인용하여 다시 한번 강조하였습니다.

 

   "묵주기도는 분명히 성모 신심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그 소박한 구조 속에 모든 복음 메시지의 핵심을 집약하고 있으므로 마치 복음의 요약과 같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1항)

 

   그리고 잘못 바쳐질 수 있는 묵주기도의 올바른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성모님의 체험에서 시작된 묵주기도는 더 없이 훌륭한 관상기도입니다. 이러한 관상의 차원이 없으면 묵주기도는 그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이를 분명하게 지적하셨습니다.

 

   "관상이 없는 묵주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아져 기도문만 반복하는 위험을 초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마태 6,7)고 하신 예수님의 권고를 거스르게 될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본질상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한다. 그래야만 주님께 가장 가까이 계셨던 성모님의 마음과 눈길로 기도하는 사람이 주님 생애의 신비를 더 쉽게 묵상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그 신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가 드러나게 됩니다."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12항)

 

   묵주기도는 우선 묵상기도 입니다. 묵상은 말 그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각 신비에 대해 기도할 때 그 신비를 생각하며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통의 신비 제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할 때 이것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피땀의 고통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공생활에서의 그분이 당하신 숱한 비난과 조롱, 냉담함, 피로들을 생각하며 성모송을 바칠 때 어느 순간 우리는 복음 속 성모님 마음으로 그 현장의 예수님과 함께 하게 됩니다. 염경기도로 시작해서 묵상이 이루어지고 이것은 관상에 이릅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지향을 두고 할 때 그 지향을 묵주 기도 전에 먼저 주님께 아뢰면 됩니다. 그리고 묵주 기도가 시작되면 각 단의 신비 묵상에 몰두해야 합니다. 물론 분심과 잡념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은총이 클수록 방해도 큽니다. 분심과 싸우는 것도 기도의 한 과정이지만 신비의 묵상이 꼭 이루어져야 분심과 잡념도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고 성모님처럼 예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거룩한 묵주기도 묵상 '책머리에' 일부 발췌>

[묵주기도는 왜 하는거죠?]